이전 포스트인 '배터리팩 분해와 공구'에서 언급한 총 40팩의 A9과 A9S 배터리팩을 분해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충방전을 하고 있죠.
문제는 한꺼번에 많은 배터리를 충방전하기엔 제가 가진 장비가 많이 부족합니다.
먼저 배대지에 도착해 있는 국민 방전기 EBD-A20H가 곧 손에 들어옵니다. 이 녀석은 한 개씩 20Ah까지 전류량을 조절할 수 있는 가혹한 환경에서의 테스트가 가능한 방전기죠.
제품 좌측 상단에 한자 로고가 없는 것은 짝퉁이라고도 하지만 단지 구형일 뿐입니다.
이렇게 한 개의 배터리 지그만을 사용할 수 있는 방전기입니다. 방전기라고 하면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배터리 용량 테스터'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즉, 이런 도구는 실 사용 환경에서 배터리가 얼마만큼의 용량을 방전할 수 있는지는 테스트하는 도구인 것이죠.
몇 가지 의문이 들 겁니다.
- 왜 이런 방전기가 필요하냐?
- 한 개씩 방전해서 어느 세월에?
이런 충전기의 용도는 배터리 집군의 샘플 테스트 용도이지 모든 배터리, 예를 들어 100개를 가지고 있으면 모두 이 방전기를 거치는 것이 아닙니다. 배터리의 종류(회사, 모델명)가 동일한 집군 중에서 한두 개를 샘플로 잡아서 그 능력치를 테스트하는 용도와 단일 배터리셀이 아닌 이미 만들어진 배터리팩의 충방전 테스트 용도로 쓰이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전기자전거 배터리 팩)
이런 방전기들도 있으며, 위의 국민 방전기의 여러 채널 버전도 있습니다.
8채널 충방전기인데, 이 제품은 방전뿐만 아니라 충전도 가능한 기기입니다. 가격은 꽤 비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EBD-A20H도 싼 가격은 아닙니다. 대략 8만 원대죠. 위처럼 8채널 충전기는 모양은 비슷해도 충방전 용량에 따라 가격대가 여러 가지입니다.
앞으로 배터리를 계속 다룰 것이라면 국민 방전기 하나 정도는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만, 당장 개별 셀 테스트 용도로는 이런 방전기보다는 아래와 같은 방전기가 더 필요합니다.
필자는 4채널 짜리를 두 개 가지고 있으나 이것으로도 많이 부족해서 8채널짜리 하나를 더 구매했습니다. 4채널짜리 두 대는 거의 24시간 돌아가고 있죠. 이 녀석들은 충방전을 반복하는 장치이고, 9번의 사이클까지 가능합니다. 즉, 충전->방전->충전까지가 1사이클입니다.
이 충전기로는 1사이클이 가장 이상적이고, 그 이상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충전기로 1사이클 돌린 후에, Littokala 충전기로 3.8v 충전을 해서 4.3xV대로 방치 시킨 후, 전압이 떨어진 녀석들을 한두 번 더 테스트 진행해서 분류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필자는 이번에 이 충전기를 하나 더 구매했습니다. 동시 충전 12개로도 부족하더군요. 이 충전기의 단점은 1.xxV 대의 배터리는 리튬 이온 3.7v 배터리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런 배터리는 Nitecore 같은 충전기나 위의 방전기로 충전해 주면 됩니다. 2.xxV 대의 전압까지 올라오면 LittoKala에서 배터리를 제대로 인식하고요.
LittoKala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리튬 이온 3.8v로 강제 조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8650배터리의 정격 전압이 3.7v인데 이걸 강제로 3.8v로 조정이 가능하다는 거죠. 그럼 4.40V까지 충전이 됩니다. (보통 4.3xV 대를 유지합니다.) 여기서 단시간에 전압이 4.2xV 이하로 떨어지면 상태가 안 좋은 배터리가 되겠고, 서서히 전압이 떨어지는 배터리 역시도 좋은 상태는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배터리의 전압 체크는 이 녀석으로 빠르게 합니다. 천 원 마트에서 2700원 주고 샀었습니다. 만족하며 잘 쓰고 있죠. 배터리를 빠르게 체크하는 데는 이만한 녀석이 없습니다. 비슷한 제품으로 맘에 드는 걸 하나 구비해 놓으세요.
저항 체커는 아직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활용도가 적을 것 같아서 우선순위는 아닙니다. 저항은 그때그때 다른 것이고, 니켈 똥 처리만으로도 개선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때문에 아직까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이번에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으로 RD6030W (와이파이 모듈 버전) 알리에서 66불에 구매했습니다. 9만 원가량에 구매한 것인데 이 가격이면 타오바오에서 구매하는 가격보다 2~3만 원가량 쌉니다.
RD6006 /360W, RD6012 /720W, RD6018 /1080W, RD6024 /1440W, RD6030 /1800W
이렇게 등급이 나눠집니다. 기능은 거의 동일하고 용량 차이입니다. 저는 HP 서버 파워 1200W 짜리 5개를 직렬연결해서 60~69V /6000W를 만들 것이기에 공급 전류 2500W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 RD6030에는 부족함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향후 RD6030, RD6024급 3~4대까지도 커버할 수 있는 파워 용량이 됩니다.
이런 대용량 DC 전원 공급장치가 필요한 이유는, 방전기 600W 짜리를 구성하게 되면 일반적인 전원 공급장치로는 전류량 부족을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용량 DC 전원 공급장치 한대만으로도 충방전기 여러 대를 커버하고도 넉넉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죠. 요즘 C 타입 PD 충전기도 300W 400W급도 나오기는 합니다. (정격 파워는 유지 못하지만 말이죠.)
이런 장치들은 여러 대의 C 타입의 장치인 노트북, 패드, 휴대폰 등을 커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DIY와 배터리 관련용 DC 파워 역시도 여러 대에 전원 공급을 무리 없이 할 수 있어야 좋은데, 시중에 그만한 파워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파워 역시도 역시 DIY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서는 거죠.
제가 처음 대용량 DC 전원 공급장치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DIY Addictor 님의 유튜브를 보면서 제 주변에 많은 PC 파워를 활용해 보겠다는 것이었는데 PC 파워는 역시나 용량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차일 피일 미루던 중에 진반장님의 HP 750W 서버 파워 2대를 연결한 동영상을 보고는 아하! 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의 RC 레이싱카 개조하는 커뮤니티에 가보니 관련 자료가 엄청나게 많더군요.
그래서 저는 HP 1200W 골드급 파워 6대와 (5대 연결해서 60V~69V), 플래티넘급 2대 (24V로 두 대 연결할 예정), Dell 2700W 1대 (12V 단독)를 구매해 놨습니다. 개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무리 없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