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치 그라인더는 언젠가부터 있었던 유선 보쉬와 유튜브 채널 공구왕황부장 마케팅에 혹해서 산 스틸포스 4인치가 있고, 디월트 FLEXVOLT DCG-414/60v 5인치 무선 그라인더도 가지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 그라인더인 DREMEL 4000 키트도 있는데 늘 그라인더는 한두 개 더 필요함을 느낀다. 이유는, 아무리 마술만조와 같은 편리한 부품이 있다고 한들 날 갈아끼우는 일은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갈아끼다 보면 만조도 잃어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말이다. 때문에 날 종류마다 그라인더를 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워낙에 저렴이 모델이 많이 나오는 시장이 그라인더 시장이다 보니 여럿 갖추는 것도 나쁘지 않다.
유선 보쉬는 일단 힘이 좋으니 멀티 날을 달아서 쓰고, 스틸포스 제품은 연마패드와 덕트 어댑터를 달아서 사용하고, 디월트는 그때그때 바쁠 때 사용하는 용도로 나눠놨다. 그렇지만 이 정도로도 모자람을 느끼기에 각종 그라인더 어테치를 활용하려면 한두 대 더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왔었다.
그러다가 최근 광군제를 맞이해서 4인치 그라인더를 하나 더 구매했다. 원래 싼 가격의 짝퉁 마키다 버전이지만 더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기에 구매했는데 엊그제 받아보고 짝퉁 퀄리티에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15천원대로 그라인더 베어툴이라니... 물론 허접한 그라인더는 평소에도 그 가격에 구할 수는 있다. 중궈의 짝퉁 그라인더도 품질이 각각 나뉘는데 내가 받아본 이 마키다 짝퉁 그라인더는 품질이 기대 이상이었다. 4단계 속도 조절 기능도 있고, 마감도 아주 좋았다. 배터리는 이미 마키다 정품도 2개 있고, 호환 배터리도 4개 정도 있기 때문에 별도로 구매할 필요는 없었다.
광군제 이전에 구매한 제품이 또 하나 있다. 미니 그라인더인데 이 제품은 올 초부터 궁금하긴 했었다. 구매 금액은 코인을 사용해서 4.7불인데 배터리 1개 포함해서 6500원 정도이니 이건 뭐 한 끼 짜장면 값 정도밖에는 안 나오는 수준...
최근 배터리 리필과 관련해서 공부를 참 많이 하고 있는데 어제 처음으로 배터리팩을 제작했다.
첫 번째 사진에서 왼쪽이 패키지에 포함된 배터리, 오른쪽이 하우징과 회로만을 구매해서 리필한 배터리이다. 리필킷은 천원마트를 통해 1800원 정도에 구매했는데 대량으로 필요하다면 1688이나 타오바오를 통해 구매하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근데 개인이 혼자 쓰기엔 배터리 3개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리필 키트는 니켈판이 부족하게 도착하는데 일부러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 후기들을 보면 다들 부족하게 받은 듯... 아무튼 부족한 니켈판은 이미 가지고 있던 니켈 1t 를 잘라서 스폿용접을 했다.
오른쪽이 기존 팩을 분해해 본 것이고, 왼쪽이 리필킷으로 만든 팩이다. 구조를 알기 위해 기존 팩을 완전 분해했다가 재납땜하고 조립했다. 리필킷에 쓰인 배터리는 LG코드제로 A9에 들어있던 배터리 중 불량 배터리 용량 비슷한 것을 넣었다. 1900mAh 짜리인데 1300mAh 대밖에 안 나오는 녀석들... 그래도 고방전 배터리이니 오른쪽 기존 팩 배터리보다 되려 낫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다.
HILDA라는 중궈 브랜드는 저가형 드릴, 임팩, 그라인더 전문 업체인데 모터는 나쁘지 않은 것을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 이 그라인더는 3인치 그라인더인데 그립감 괜찮고, 아마도 보쉬 짝퉁이 아닐까 싶다.
당연하게도 마감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이긴 하지만 짜장면 한 그릇 가격에 3인치 그라인더의 품질 역시 기대 이상이다. 아니 그냥 준수하다. 보쉬의 3인치 그라인더 품질이 어떤지는 경험하지 못했으나 모터의 힘은 그다지 차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외에도 마키다 짝퉁 임팩도 2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구매했는데, 이 또한 아주 만족스럽다.
1만7천원짜리 임팩이 스위블 양호하고, 4단계 속도 조절 기능까지 있다. 피스를 박을 때 초반, 마무리 속도 조절 기능까지 있다는데 아직 그 테스트를 해보지는 않았다. 중궈는 아직 배터리 쪽 같은 분야는 속임수가 난무하지만, 이렇게 모터가 들어가는 제품들은 품질이 이미 좋은 수준에 올라있고 만족스럽다.
이 글을 보고 구매하실 분이 계신다면 배터리는 될 수 있으면 리필해서 쓰는 방향으로 정하고, 베어툴은 안심하고 구매해도 된다. 충전공구 시장이 결국 배터리 장사이므로 굳이 고가의 브랜드 세트를 구매하지 않아도 아마존이나 이베이에서 나오는 베어툴을 구하거나 중궈의 짝퉁 베어툴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