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두기를 접한 건 아주 오래전 중학생 때 기술 시간에 필수로 갖춰야 했던 110v 막대형 인두기였습니다. 그 인두기를 아직도 가지고 있죠. 다이소에서 5천 원 파는 녀석도 급해서 하나 사 놓은 게 있고, 납 자동 공급 기능이 있는 GUN 방식의 인두기와 초소형 C 타입 충전의 배터리 내장 인두기도 있습니다만 모두 일반적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있지만 정밀 납땜 용도로는 부족함이 있는 제품들입니다.
인두기 다 똑같은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인두기에 대해 조금 공부하게 되면서 알게 된 것은 정확한 온도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주느냐, 열을 빼앗기는 환경이라도 빠르게 지정 온도를 회복하느냐, 즉 항온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이 온도가 유지되지 않으면 냉납 증상이라든가 부품 손상까지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명 인두기 브랜드는 일본의 HAKKO, 미국의 MATCAL, 독일의 WELLER 정도만 알고 있고, 주변에서 접하기 가장 쉬운 브랜드가 일본의 HAKKO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정품 HAKKO가 저렴이 제품이 아니란 건데요. 가장 인기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FX-951 제품은 기본 세트가 33만 원대입니다. 인두기 전문 브랜드의 장점은 인두기 팁의 다양성, 전문성에 있는데, HAKKO 제품은 이 인두기 팁이 품질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문제는 기본 세트뿐만이 아니라 팁들 하나에 대략 25천 원가량 하는데 종류별로 다 갖추면 이것도 대략 20만 원 정도 비용이 소요됩니다. 인두기 세트에 50만 원 정도를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쉽게 납득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그러다가 찾아봤는데...
220v 제품이고 공장에서 쓰였던 제품 같습니다. 대략 8만 원 선에 받아볼 수 있는 가격입니다. 상태는 나쁘지 않아 보이더군요. 그런데 저는 이 제품 말고, 110v 더 썩은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하우징이 썩은 관계로 중국산 카피 제품의 하우징을 두 세트 더 구매했습니다. 저는 이 세트를 받아서 바로 사용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하우징뿐만 아니라 뭔가 이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문제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다행이고요. 위의 제품들은 오리지널 버전 맞고요. 중고 물품입니다. 하우징만 새것이고요.
이렇게 중국산 짝퉁 버전들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대략 7~8만 원대 하죠. 그러나 짝퉁은 인두 팁과 핸들에서부터 차이점이 있습니다.
오리지널 핸들이 슬리브 포함 약 9만 원 합니다. 중고로는 약 24천 원
오리지널 인두기 스탠드(FH200-01)가 약 10만 원 정도 하고요. 중고로는 3만 원가량 합니다.
저는 오리지널 핸들과 거치대를 중고로 한대씩만 구매했고요. 차후에 한대씩 더 구매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중국산 핸들과의 비교도 해볼 겸 해서 새 제품 11000원 주고 하나 구매했고, 슬립 기능 없는 중국 짝퉁 거치대도 8천 원가량에 구매했습니다. 이 거치대는 다른 싸구려 인두기 거치대로 사용할 생각입니다. 인두기 팁은 중고로 팔고 있는 제품들 한 개씩 전부 구매했습니다. 칼팁만 8천 원가량 하고, 나머지는 3천 원, 2천 원 수준이었습니다.
운 좋게 인두기가 아무 이상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바로 실전에 사용되겠지만 수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당장 사용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 및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는 인두기보다 디솔더링 기기에 더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HAKKO 중고 제품 중에서는 이렇게 가 한 세트인데, 본체 상태도 메롱이고, Gun 상태도 전선이 잘린 상태입니다. 이 경우는 커넥터가 없다는 뜻이죠. 따로 커넥터를 보내줄리 만무합니다. 그럼 커넥터도 별도로 구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좀 속 시끄럽죠. 본체 쪽의 커넥터도 하나 막혀있기 때문에 정상 상태가 아니라고 보입니다. 문제는 다 정상작동하더라도 건의 소모품 가격도 만만치 않다는 거죠. 유지 보수 비용이 세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중국 브랜드 중에 괜찮은 브랜드가 어딜까 찾아봤습니다.
YIHUA 라는 브랜드가 전문 브랜드로 좋아 보입니다. 이 브랜드는 WEP과 YiHUA 두 가지 네이밍으로 생산 판매하고 있는데요.
저는 이미 YiHUA의 열풍기를 하나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948 시리즈 중에 이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디솔더링 Gun은 948 시리즈가 중국 브랜드들 공용이라고 보이고, 건만 따로 사는 건 3~4만 원이면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건이 부실해 보이지도 않으며 평가도 대체로 괜찮습니다.
Gun 전체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지만 소모품들도 가성비가 좋습니다.
알리 등에서는 이런 단독 디솔더링 툴들을 판매합니다만, 그 성능에 만족하는 리뷰들은 잘 보이지 않더군요.
구형은 30W, 신형은 40W라고 합니다.
반면 위의 948 시리즈의 Gun은 90W입니다. 언뜻 봐도 흡입 성능이 비교적 우수할 것으로 보이고, 납을 녹여서 흡입하는 방식이다 보니 서두에 말씀드린 항온성이 중요한 부분일 텐데 그 부분에서 비교 우위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리뷰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텐데, 이 948 시리즈에 만족하지 못하게 되면 HAKKO 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만, 제 예상엔 948 시리즈의 디솔더링 능력치가 꽤 높을 것이라고 보입니다.
저는 단순히 DIY뿐만이 아니라 정밀 기기 납땜 스테이션으로도 948 기기를 활용할 예정입니다. 리뷰로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트는 아마도 무연납, 유연납 선택에 관한 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