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충전기를 만나고 며칠째 부지런히 사용 중인데 벌써 여러 번 언급을 할 만큼 관심이 많이 가는 충전기다. 특히 소위 맛이 간 배터리 살리는 것이 큰 목적 중의 하나인 필자로서는 약간의 트릭이 가능한 이 충전기의 특별한 기능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그 특이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외형은 아래와 같이 생겼다. 16슬롯이면 더욱 좋았겠지만 양산형을 16슬롯으로 발표하기엔 제조사에겐 부담이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속칭 수은전지, 즉 2032, 2025 같은 사이즈의 충전 기능까지 포함했다면 어땠을까 한다. 뭐 그렇게 되면 시계 배터리까지 충전해달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100% 만족스러운 제품은 없는 법이니까...
품목 구성은 이러한데, 필자는 차량용 충전기가 필요치 않아서 제외한 옵션을 택했다.
동시 충전 6개까지는 1A로, 그 이상이면 500mA로 충전이 되는데 12개를 동시에 충전했을 때 500mA가 그리 늦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되려 500mA로 충전되는 것이 배터리엔 더 이롭다고 할 수 있다. 고속 충전은 언제나 나쁘다.
제품의 리뷰 댓글을 보면 8개 슬롯 제품이 더 좋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건 8개 슬롯에 1A를 지원한다는 것에 대한 것일 뿐, 그 이외엔 무조건 12슬롯 제품이 좋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16, 20슬롯 제품이 있다면 필자는 그것을 더 선호했을 것이다.
이 캡처는 휴대전화의 구글 번역의 카메라 기능을 통해 번역한 것인데, 매뉴얼은 이 내용이 전부다. 해당 제품의 조작 버튼이 많은 것도 아니고 다루기 어려운 복잡한 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단출한 매뉴얼은 이해되긴 한다.
이 충전기의 특이점은 3.8v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3.8v 충전은 만충 4.4v를 가능하게 하고, 만충 이후에도 문제없는 배터리라면 4.3x 볼트(v)의 전압을 유지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일반적인 충전기들의 4.2v 만충 전압이라는 룰을 깼다라고도 보이고, 테스트 해보건데 0.1v의 과충전이 배터리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충전 시 배터리들의 온도 또한 양호했고, 다시 3.7v 충전을 하게 되면 만충 4.2v로 돌아온다.
전기자동차의 배터리도 만충전압과 전류량이 있지만 실제로는 몇 퍼센트의 여유량을 둔다는 점은 감안하면 18650 같은 원통형 배터리의 여유분도 당연히 있을 거라고 짐작된다. 이 짐작을 어느 정도 테스트를 통해 눈으로 확인했고, 필자는 이 여유분 때문에 상태 안 좋은 중고 배터리의 임계치를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도 기대한다.
실제로...
위의 배터리는 몇 번의 테스트 과정을 거친 녀석들이다. LG코드제로 청소기 A9S 배터리팩에서 추출한 고방전 배터리인데,
모델 : INR18650H26
사양
제조사: LG(한국)
크기: INR18650
정격 용량: 2600mAh(0.3C에서)
최소 용량: 2500mAh
정격 전압: 3.6V
최대 전압: 4.2V
최소 전압: 2.5V
고전류, 연속 방전 전류 25A
보호 보드 : 없음
크기 :
직경 (+ -0.2mm) : 18.3mm
길이 (+ -0.2mm) : 65.1mm
무게 : 46g.
스펙은 이러하다.
최소 전압이 2.5v이므로 필자의 충방전기에서 2.5v 컷오프는 정당?했다. 그러나 필자는 최초 테스트는 2.7v 컷오프했었다. 위에 배터리 위에 테이핑 된 곳의 적혀져 있는 윗줄의 숫자가 1차 2.7v 컷오프 때이고, 아래가 2차 2.5v 컷오프 때이다. 하지만 단순히 컷오프만 변경한 것이 아니다.
- 충방전기의 1사이클 프로세스는 무조건 충전부터 만충 후 --> 지정된 컷오프 볼트로 방전 --> 다시 만충전
- 충방전기는 만충에서 컷오프까지의 전류량은 기록으로 남겨준다. 그 숫자를 배터리 위에 기재해 준다.
- Littokala 충전기로 옮겨서 3.7v의 충전이 아닌 3.8v 충전을 해준다. 그럼 만충이 4.2v가 아니라 4.4v가 된다.
- 충전 후 배터리의 전압은 4.3x 볼트가 되고 유지한다. 물론 상태 좋지 않은 배터리는 전압이 빠르게 하락한다.
- 만충 후 일주일까지 기다린다? 배터리가 수백 개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간 낭비다. 그냥 몇 시간만으로도 전압 변화는 감지된다.
- 다시 충방전기로 넘어와서 1사이클을 돌린다.
- 그렇게 나온 숫자가 위의 두 번째 기재한 숫자이다.
특이점은, 첫 번째 테스트를 했을 때의 숫자는 정격 용량 2600mAh 대비 각각
81%, 88%, 85%, 88%, 76%다. 위의 1~7번 과정을 거쳐서 나온 숫자는
88%, 94%, 91%, 96%, 92%다.
각각 7%, 6%, 6%, 8%, 16% 용량이 증가했다.
이는 정확하지 않고 필자는 한두 번의 테스트를 더 해볼 생각이다.
재미난 건, 1번은 7% 증가한 반면, 5번은 무려 16%가 증가했다. 이 배터리들 말고도 이런 사례는 지금도 계속 여럿 나오고 있다.
물론, 무조건 이렇게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아예 상태가 맛 간 배터리는 확실히 분류가 가능한데,
이러한 경우다. 오히려 줄어들기도 하고, 아주 미미하게 늘어나기도 한다. 이런 배터리들은 보면, 만충을 하더라도 금세 전압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저항값도 높고(저항값은 신뢰하지 않는다.) 저렇게 별짓을 해도 용량이 늘지 않는다.
앞으로도 이런저런 테스트를 계속해 볼 생각이다. Littokala 충전기 덕에 충방전 테스트 방향이 보다 풍성해졌다.